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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軍정찰위성 2호기도 성공…北도발 독자감시망에 더 속도내야
기사 작성일 : 2024-04-08 18:00:12

두번째 군사 정찰위성 발사


8일 오전(한국시간) 군사 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4.4.8 [스페이스X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가 두 번째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린 정찰위성 2호기는 8일(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발사돼 우주 궤도에 안착한 뒤 2차 시도 끝에 지상국과 성공적으로 교신했다. 발사된 지 2시간 40분 만이었다. 지난해 12월 2일 첫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지 4개월여만에 이룬 이번 쾌거는 한국의 독자적인 군 정찰위성 능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찰위성 2호기는 수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친 후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찰위성 2호기는 날씨와 무관하게 언제든 정찰 업무가 가능한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있어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전천후 주야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는 날씨에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한다. 2호기는 또 특정 지역의 방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경사궤도로 돌기 때문에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정도 방문하는데 1호기(하루 2번)보다 더 자주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추진 중인 소형 및 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마무리되면 북한을 바라보는 정찰 주기를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의 특이동향을 포착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져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역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우리 군이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21일 첫 정찰위성을 쏘아 올린 북한도 곧 추가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북한은 올해 3개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최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 준비 움직임이 당국에 포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우리가 위성을 발사했기 때문에 국내 상황을 고려해 (북한도) 4월 중순에는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지난해 쏜 정찰위성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지만 추가로 발사하는 위성은 러시아의 기술적 도움으로 한층 성능을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

군사 정찰위성은 우주에서 실시간으로 세세히 내려다보는 정보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를 통한 촘촘한 대북 감시망은 도발 징후를 최단 시간에 포착할 수 있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 북한이 최근 몇 년 새 고체연료 미사일을 잇달아 시험 발사하는 것은 발사 준비기간이 짧은 고체연료가 한미 감시망을 피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달 3일에도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하는 오판을 못 하도록 정찰위성 경쟁에서도 북한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정찰 사각지대를 줄이고 북한 내부를 24시간 빈틈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대북 감시·정찰 시스템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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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NdEzB5luI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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