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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미 상원의원 "ICJ, 이스라엘 행위 제노사이드로 판결할 것"
기사 작성일 : 2024-04-09 16:00:58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의 행위를 국제 재판소가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판결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미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 공영 라디오 GBH뉴스 기자가 게시한 동영상을 보면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모스크에서 "이스라엘이 하는 일은 잘못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제노사이드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질문받자 워런 의원은 "법을 적용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 일이 제노사이드라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될 것이며, 또 그럴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서는 이스라엘의 행위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잘못됐다"며 "자기 뜻대로 하도록 만들기 위해 민간인 중 어린이들을 굶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민간 지역에 2천파운드(907㎏)짜리 폭탄을 투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그 일을 내가 옳다고 또는 그르다고 생각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워런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의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언급한 것이지,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워런 의원의 견해를 공유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ICJ는 지난 1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살해와 심각한 신체·정신적 상해 등 제노사이드협약(CPPCG)이 금지한 행위를 방지할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요원 7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구호 요원들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네타냐후 정부는 무차별적인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 즉각적인 휴전과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계의 거물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친(親) 바이든 인사로 분류되는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재고 촉구 대열에 합류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이런 움직임이 점점 주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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