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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휴가 간호사 파견에 "환경 너무 달라…수요·효과 의문"(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4-09 18:00:37

9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보건복지부 제공]

성서호 권지현 기자 = 무급휴가 중인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가 2차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정부의 의료공백 대응책에, 현장에서는 근무환경 차이와 불확실한 파견 기간 등을 들어 그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29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무급휴가 중인 간호사가 인력이 필요한 다른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근무 의향이 있는 무급 휴가 간호사를 조사하고 있고, 현장의 수요와 의견을 바탕으로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고자 파견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의 보호를 위한 별도의 책임보험 가입을 검토했다.

앞서 정부는 책임보험에 가입한 의료기관에서는 공보의 등 파견인력도 가입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보험료 추가분은 정부가 지원한다.

복지부는 파견 중인 공보의와 군의관의 배치·업무 현황을 확인해 이를 바탕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의 '무급휴가 간호사 파견'안과 관련해 대한간호협회가 수요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파견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간호계 관계자는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파견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대통령이 대전 병원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가 현실을 잘 모르고 개인 의견을 전달한 게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간 시스템도 다른데,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시스템은 얼마나 다르겠나. 경력자도 입사하면 교육 기간이 필요한데 그냥 인력을 집어넣는다고 바로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파견 효과에 의문을 표했다.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대다수는 하루, 일주일 단위로 짧게 무급휴가를 쓰고 있어 부서가 아예 없어지고 갈 곳 없는 소수 말고는 자발적 지원이 없을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간호사 업무는 1대1로 연계하는 것들이 많아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다른 업무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상급종합병원에 지원한 인력들은 병원 근무 환경 등을 감안하고 선택한 건데, 환경이 더 좋지 않은 2차 종합병원으로 가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은 간호사 업무 파트를 신설해 전공의의 공백을 메꾸고 기존 수익만큼의 진료를 회복하려 하고있고, 전공의가 복귀할 수도 있어 언제 병원에 더 인력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인력 수급 상황과 파견 기간의 불확실성도 파견 효과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정갈등 언제까지 이어질까


신현우 기자

이날 중수본에서는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 등도 점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8일 현재 상급종합병원 일반입원환자는 2만712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7.1% 줄었다.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의 일반입원환자는 4.1% 감소한 8만3천4명이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천879명으로 직전 주와 비슷했고, 전체 종합병원에서는 7천170명으로 일주일 전 평균(7천85명)보다 1.2% 증가했다.

응급실은 408곳 중 394곳(97%)이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월 첫째 주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1.6%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486명, 중환자실 근무 의사 수는 429명으로 전주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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