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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아이 손잡고 노모 모시고…부산서도 새벽 투표행렬
기사 작성일 : 2024-04-10 10:00:02

총선, 소중한 한표 행사


[손형주 기자]

(부산= 손형주 차근호 김선호 기자 = 제22대 총선 선거일인 10일 오전 5시 5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 3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차려진 투표소 앞에는 20여명이 줄을 섰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투표시간에 앞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었다.

출근하는 사람, 아침 운동을 가는 사람 등 복장과 연령대도 다양했다.

조깅을 마치고 땀이 송송 밴 얼굴로 투표하는 이도 있었다.

한 40대 여성은 "누가 뽑히든 당리당략이 아닌 진정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오전 6시 30분께 기표소에 들어간 한 고령의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가지고 나와 "어디에 찍어야 하는 거냐"고 말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투표소 관계자는 이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가지고 나오면 안 된다', '투표는 본인이 원하는 후보나 당을 찍으면 된다'고 제지하면서 무사히 투표를 마치도록 안내했다.

해운대구 좌4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도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로 3∼4명씩 함께 방문하거나 노부부가 나란히 투표장을 찾기도 했다.

좌4동 투표소 관계자는 "어르신이 많이 사는 곳이라 다른 곳보다 사전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본투표에 유권자가 몰릴 수 있어 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투표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3층에서 미취학 아동 2명을 데리고 투표한 30대 여성 김모씨는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며 "우리 손으로 뽑은 국민의 대표들이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해운대구 중2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김성용(67)씨는 "투표하고 아내와 산에 올라갈 예정"이라며 "내 한 표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0대 어머니를 모시고 온 신수명(68)씨는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러 왔다"며 "어머니가 다소 몸이 불편해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 유권자는 기표 마크가 절반밖에 찍히지 않았다며 선거 안내원에게 문의했으나 유효표로 인정됐다.

투표용지에 찍힌 기표 마크가 반쯤 찍히거나 마크 모양이 일그러지더라도 정식 기표용구를 사용하면 유효표가 된다.

투표가 마치고 사전투표소를 나온 시민은 저마다 투표 인증사진을 남기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투표 기념으로 손등이나 손바닥에 기표해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시민도 있었다.

지난 5∼6일 진행된 부산 사전투표율은 29.57%로 전국 평균인 31.28%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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