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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높은 투표율에 與 "보수 결집" 野 "폭정 심판 열기"
기사 작성일 : 2024-04-10 18:00:01

투표행렬


김주성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에 설치된 잠실본동 제4,5,6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4.4.10

설승은 홍준석 기자 = 4·10 총선 투표율이 32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는 저마다 자당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마감을 2시간 앞둔 오후 4시 기준 22대 총선 투표율은 61.8%로, 지난 총선에 비해 2.1%포인트(p) 높다.

2000년대 이후 역대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21대 66.2%였다.

선관위는 이번 최종 투표율이 지난 총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의 최고 투표율 기록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을 보수 결집 흐름으로 분석하고 있다.

높은 투표율과 관련한 유불리 판단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면서도 자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라는 것이다.

정광재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긴급 투표 상황 점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높은 투표율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정당 지지자가 투표에 많이 임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많은 분이 투표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기본 방침"이라며 "(최종 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높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본투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낮지만, 우리 당의 관심 지역이나 중원 지역에서 본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투표율 견인 요인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이라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사전투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보수층이 이번 사전투표엔 적극 참여해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높은 투표율은 정권 심판 열기가 반영된 결과라며 고무돼있다.

선대위 강민석 대변인은 통화에서 "이처럼 투표율이 높은 것은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정, 부정을 심판하려는 열기와 민심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밖에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80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한 지난 총선 당시에도 투표율이 2000년 이후 최고치(66.2%)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표정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이 어려운 선거였고, 투표율이 높으면 당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며 "원래 보수는 투표를 많이 하고 진보는 변수가 많아 투표율이 높으면 일단 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독 과반' 목표 달성 전망과 관련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군소정당도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은 것은 정권 심판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심판 정서 속에 각 정당의 다양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당 투표에서 대안 야당을 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으면 양당 지지층 중심의 결집이 일어나지만, 투표율이 높으면 공간이 보다 넓어져 신생 스타트업 정당엔 훨씬 유리하다"고 "중도·무당층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층과 세대가 많이 유입됐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젊은 층의 지지가 높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아 우리 당에도 많은 표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권도 위기감에 결집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진보도 결집해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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