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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저해할라…"美, AI 경쟁업체간 이사·임원 중복 여부 조사"
기사 작성일 : 2024-04-11 08:00:57

인공지능(AI)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미 당국이 경쟁 관계에 있는 인공지능(AI) 기업 간 이사회 멤버 및 임원의 중복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포먼 미국 법무부(DOJ) 반독점국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법무부는 이사회 구성원을 공유하는 AI 경쟁 업체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특히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반독점법은 개인이나 단체가 서로 직접 경쟁하는 두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선임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이사나 임원 중복을 통해 상대 기업의 경영에 관여함으로써 경쟁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중복 이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네트워크 플랫폼 개발 기업 넥스트도어 홀딩스에 이사의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매체는 그동안 AI 열풍으로 유망 스타트업 중 상당수가 테크 기업의 자금과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반독점 당국의 우려를 낳았다고 짚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프랑스판 오픈AI로 평가받는 미스트랄에 1천500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또 인플렉션의 공동 창업자를 AI 사업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인플렉션의 직원 70명 대부분을 영입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오픈AI의 라이벌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각각 40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축출됐다가 복귀하는 과정에 MS와 오픈AI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드러났다"며 "이런 관계는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심사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EU는 MS가 오픈AI 외에 미스트랄과 체결한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EU의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예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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