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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3석 개혁신당 '절반의 성공'…소수정당 한계 극복할까
기사 작성일 : 2024-04-11 16:00:09

기뻐하는 이준석


(화성=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4.4.1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홍준석 기자 =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이 4·10 총선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당의 간판인 이준석 대표는 11일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을 확정하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지역구 출마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당선자 2명도 배출해 원내 정당 위상을 확보했으나 3석 소수정당에 그쳐 대안 야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험지로 평가받는 경기 화성을에서 5만1천856표(42.41%)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에게 3천278표(2.68%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분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는 '개인기'로 공 후보를 누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공 후보를 둘러싼 '아빠 찬스'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정치 신인인 공 후보와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보다 능숙한 유세 실력을 선보이며 지지를 끌어모았다.

막판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48시간 무박' 캠페인을 벌였고, 모친인 김향자 씨도 유세차에 올라 힘을 보탰다.

이로써 이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세 차례 출사표를 던졌으나 내리 낙선하면서 얻은 '마이너스 3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떼어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함께 출전한 지역구 후보 43명에게 승전보를 안겨주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해 13.18%를 득표한 조응천 후보를 제외하면 다른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조차 받지 못하게 됐다.

비례대표 성적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천하람 변호사는 지난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7석 정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라며 목표 의석수를 밝힌 적 있지만, 비례대표를 포함해 당선자를 3명 배출하는 데 그쳤다.

22대 국회 출범 이후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다른 정당과 연합해 20석을 모아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으면 상임위원회 운영 등에서 핸디캡을 받게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개혁신당의 활동 공간은 협소할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이 당초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비판하며 '반윤(반윤석열) 비명(비이재명)' 깃발을 내걸었던 만큼 국민의힘, 민주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당선인을 합하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이 개혁신당에 손을 내밀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을 만든 만큼 정부·여당과도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신당은 선명성 있는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는 여론 정치로 조정자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은 선명한 야당"이라며 "지적하는 부분을 선명하게 지적하는 것이 먼저고 어느 정도 조정자 역할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환호하는 개혁신당


한상균 기자 =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주영 후보 등이 11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 소감 방송 후 환호하고 있다. 202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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