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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복귀승' 류현진 "많이 늦었죠…저로 인한 연패 끊어 다행"
기사 작성일 : 2024-04-11 23:00:44

기뻐하는 류현진과 선수들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화 류현진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4.11

홍규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복귀승과 팀 5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94구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이후 4천216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수확했다. 개인 통산 99승째다.

정규리그 개막 후 4경기 만에 따낸 승리다.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선 14이닝 23피안타 5볼넷 16실점(13자책)을 기록하며 2패만 떠안았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류현진이 2패째를 떠안은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전날까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밝은 표정의 류현진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을 실점없이 수비를 마무리 한 한화 류현진이 덕아웃으로 들어와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24.4.11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였다.

"늦은 감이 있지만…"이라고 운을 뗀 류현진은 이내 "많이 늦었죠"라고 정정한 뒤 "매 경기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그걸 넘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 전 호텔 사우나에서 투수 코치님을 만나 '제가 잘못해서 시작한 연패를 꼭 끊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지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류현진은 한 이닝 동안 8피안타, 9실점을 했던 키움전을 두고 "당일엔 좀 충격을 받았는데 다음 경기가 있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위력을 제대로 발휘한 체인지업과 커브에 대해서도 만족해했다.

류현진은 "한국에 와서 말썽이었던 체인지업을 좀 다르게 던졌는데 만족한다"면서 "스로잉을 좀 빠르게 해 스피드가 더 나왔다. 각을 직구랑 비슷하게 해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커브에 대해서는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볼 카운트를 잡을 때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세 경기에서 70구 전후로 제구력이 떨어졌던 문제에 대해선 "그 (70구) 이후에 좀 맞아서 그런 말이 나왔는데 오늘은 안 맞았으니까 (지적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류현진 '힘차게'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한화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2024.4.11

한편 아찔한 실책을 범했던 요나탄 페라자를 향해선 농담 섞인 돌직구를 날렸다.

우익수 페라자는 6회 1사 후 류현진이 유도해낸 뜬공을 잡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폭투로 1사 2루에까지 몰렸으나 평정심을 되찾아 후속 타자를 연속 뜬공으로 처리했다.

"솔직히 그때 표정 관리가 안 됐다"는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마지막 두 타구가 거기(오른쪽 외야)로 가는 바람에 페라자가 더 집중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안치홍 등 야수진의 호수비를 칭찬할 때도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선발 입장에서는 편안하고 감사하다"면서도 "페라자 빼고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둔 류현진은 "매 경기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오늘처럼 선발투수의 역할을 다하면 100승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들어 인사하는 류현진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화 류현진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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