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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황방산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118개체 발굴
기사 작성일 : 2024-04-12 18:00:40

황방산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유품 발굴


[ 자료사진]

(전주=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시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묻힌 황방산에 대한 3차 유해 발굴조사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유해 118개체와 유류품 238건이 확인됐다.

감식 결과 대부분 남성으로 확인됐다. 25∼35세의 청년이 대다수였고 중년 이상의 여성 유해 2구도 발견됐다.

특히 비닐에 싸여진 유해 두개골에서는 총알이나 파편 등이 관통해 생긴 총창 흔적이 확인돼 학살이 자행됐음을 추정케 했다.

수습한 M1 소총 탄피와 카빈총 탄피 등은 당시 군인이나 경찰의 무기체계와 일치했다.

유류품 대부분은 안경과 단추, 신발 등이었다.

유해는 오는 30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앞서 시는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황방산에서 78구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발견했다.

발굴조사를 맡은 박현수 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긴 구덩이를 파서 학살 후 매납하는 행위는 일정한 계획에 의해 학살이 자행됐음을 보여준다"며 "일부 구덩이를 통해 학살 전후 상황 등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과거사 정리와 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해 안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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