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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안 되는 롯데…개막 엔트리 가운데 10명이 2군에
기사 작성일 : 2024-04-13 14:00:43

노진혁 '2타점 2루타'


[ 자료사진]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이 험난하다.

개막 4연패로 힘겹게 출발하더니, 다시 최근 4연패에 빠져 4승 12패, 승률 0.250으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정규리그 144경기 가운데 정확게 9분의 1에 해당하는 16경기를 치른 터라 얼마든지 반등할 시간은 남아 있다.

문제는 개막을 앞두고 짜놓은 전력 구상이 상당 부분 흔들리면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롯데의 시즌 초반 성적 부진은 1군 엔트리만 봐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전에 등록했던 28인 1군 엔트리 가운데 12일 기준으로 2군에 내려간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고작 개막 3주 만에 전체 엔트리의 35.7%가 빠져버린 셈이다.


투구하는 구승민


[ 자료사진]

팀 주축 선수로 활약했어야 할 이들이 대거 2군으로 빠져버렸으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개막 엔트리에 있다가 지금은 1군에서 빠진 선수는 구승민, 박진, 최이준, 우강훈(이상 투수), 강태율(포수), 오선진, 김민성, 나승엽, 노진혁, 고승민(이상 내야수)까지 10명이다.

이중 우강훈은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오면서 LG 트윈스로 보냈다.

23일 SSG 랜더스와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확인하면 '계산대로 안 되는' 롯데의 고민을 더욱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

개막전 2번 타자 좌익수로 나섰던 고승민, 5번 타자 유격수 노진혁, 7번 타자 1루수 나승엽, 8번 타자 3루수 김민성, 9번 타자 2루수 오선진까지 9명의 선발 출전 타자 가운데 5명이 지금은 2군에 있다.

겨우내 치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고심 끝에 확정한 9명의 선발 출전 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빠졌다는 건 그만큼 계획대로 안 풀린다는 걸 의미한다.


역투하는 한현희


[ 자료사진]

가장 뼈아픈 건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프리에이전트(FA) 삼총사의 부진이다.

노진혁은 타율 0.176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고, 한현희는 지난달 30일 1군에 올라왔다가 4경기 평균자책점 7.36의 부진 속에 지난 1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유강남은 여전히 1군에 있지만, 타율 0.118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최근 선발 포수 자리에서 밀린 상황이다.

여기에 세대교체 주역으로 주목받았던 나승엽과 고승민이 좀처럼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장 롯데 전력에 큰 도움이 될만한 즉시 전력감 복귀 예정 선수는 안 보인다.

결국 시즌을 앞두고 세운 구상대로, '해 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에서 벗어나야 롯데도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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