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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곳은 된다"…청약경쟁률 두 자릿수 단지 속속
기사 작성일 : 2024-04-17 12:00:20


[ 자료사진]

김희선 기자 =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1지구에 들어서는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43가구 모집에 6천253명이 몰려 평균 43.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5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22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1천891명이 신청해 평균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57가구를 모집한 신혼부부 특공에 780명이, 60가구를 모집한 생애 최초 특공에 741명이 몰렸고, 32가구를 모집한 다자녀가구에도 249명이 접수했다.

신혼부부·생애 최초 및 다자녀 특공에 청약자가 몰린 것은 청약 제도 개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르면 생애 최초·신혼부부 특공 물량의 20%가 최근 2년 이내 출생한 자녀가 있는 가구에 우선 배정된다. 다자녀 가구 특공 요건은 기존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완화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되는 총 510가구 규모의 단지다.

지난 2022년 11월 사전청약을 진행했으며, 이번 본청약에서는 사전공급을 제외한 367가구가 공급됐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10억2천279만원(84㎡ A형 기준)이었는데, 확정 분양가는 10억9천700만원으로 7천만원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저렴해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의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12억3천만∼13억4천500만원 선에 거래됐고, '위례역푸르지오6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12억5천만∼13억원 선에 팔렸다.

분양 관계자는 "초역세권 등 다양한 입지적 장점을 갖춘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확실한 가치상승을 예상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청약에 대거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분양의 무덤' 대구에서도 최근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서는 '범어 아이파크'는 지난 11일 82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1천370명이 접수해 평균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A형은 8가구 모집에 253명이 몰려 3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단지는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로, 총 418가구 가운데 143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으로 나왔다.

대구에서도 학군으로 유명한 수성구의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적어 청약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 입지와 분양가, 호재에 따라 청약 수요가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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