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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끝내기 홈런 맞은 정해영에 "자신감 얻었을 것"
기사 작성일 : 2024-04-17 18:00:42

지시하는 이범호 감독


[ 자료사진]

(인천=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는 부담이 큰 보직이다. 단 한 개의 실투로 동료들이 쌓아놓은 승리를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구원 투수는 죄책감과 미안한 감정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KIA 타이거즈의 젊은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은 16일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정해영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KIA가 4-3으로 앞선 9회말 2사 후 SSG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한유섬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SSG엔 최고의 경기였으나 정해영에겐 끔찍한 악몽이었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오히려 좋은 경기였다"며 정해영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마 (정)해영이는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며 "해영이는 우리 팀의 최고의 투수로, 기죽을 선수가 아니다. 최고의 타자와 정정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펼쳐 홈런을 허용한 만큼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영이가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씩씩하게 정면 승부를 펼쳤으면 좋겠다"라며 "기세에 눌려 볼넷을 내주는 모습보다 홈런을 허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2021시즌부터 KIA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정해영은 3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9경기에서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KIA의 막강한 불펜을 이끌고 있다.

그는 16일 SSG전 전까지는 8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소속 팀 투수들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앞둔 SSG 최정과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에 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감독은 "맞붙어서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며 "우리 투수들이 오늘 경기에서도 기록 허용에 관한 부담을 갖지 말고 계속 자기 공을 던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정은 전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마크하면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 개인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1개의 홈런을 더 치면 누구도 밟지 못한 KBO리그 468호 홈런 고지를 점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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