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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순천대총장·순천시장 만남…'전남 의대 공모' 분수령
기사 작성일 : 2024-04-18 11:01:18

대도민 담화문 발표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무안= 2일 오전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4.2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 전승현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 국립대학 의대 공모와 관련해 18일 오후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순천 소재)에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과 만난다.

순천대는 지난 17일 지역갈등 조장·전남도 법적 권한 부재 등을 '도 주관 공모'에 사실상 불참 의사를 이미 밝혀 이날 만남에서 순천대 총장과 순천시장 등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목포대는 전남도의 의대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만약 순천대 등이 공모 불응 입장을 견지할 경우 전남도의 의대 공모는 좌초할 위기에 놓이게 돼 이날 전남지사와의 만남은 전남도의 의대 공모가 순항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 안팎에서는 전날 발표한 김영록 전남지사의 도민호소문이 시기상 부적절했다며 만남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날 만남이 무산될 경우 김 지사의 리더십에 상처가 나는 것은 물론 순천지역에 대한 도내 다른 지역 도민의 비판도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도 관계자는 "지사가 순천대 총장, 순천시장, 순천시의회 의장에게 공모의 불가피성과 공모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며 "순천대가 공모 불응 입장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전남 의대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전남도가 먼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의대를 설립할 대학을 선정해 정부에 알려주면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김 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 중 한 곳을 선정하기 위해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모 외에는 딱히 다른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공모가 불발되면 김 지사가 정치적으로 결단해 목포대와 순천대 중 한 곳을 '임의로' 선정하거나, 교육부에 선정을 일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대통령이 전남도에 키를 줬는데도 전남도가 결정하지 못한 문제를 교육부가 선뜻 받아 의대설립 대학을 확정할 수 있을지는 더욱 불투명하다.

의대 증원 등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상황은 교육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모가 불발되거나 나아가 김 지사가 정치적 결단을 하지 못하면, 34년 숙원의 전남 의대 설립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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