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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둔 키움 김재웅 "군대 가도 팀이 PS 가면 행복할 것"
기사 작성일 : 2024-04-18 14:00:43

6월 입대를 앞둔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재웅


[촬영 이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왼손 불펜 투수 김재웅(25)은 1군에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6월 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라, 한창 던지다가 팀을 떠나야 한다.

그전까지 팀에 많은 승리를 선물하는 게 그의 유일한 목표다.

김재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전을 앞두고 와 인터뷰에서 "아직 입대하는 게 실감은 안 난다. 그래도 상무에서 계속 야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대를 앞두고 요즘 유난히 시간이 빨리 간다는 그는 "경기 전날 머리 깎는 거 말고는 따로 준비할 게 없다. 팀에 상무 출신 선배가 많은데 '가서 잘하고 감독님 말씀 잘 듣고 할 일 하다 보면 금방 끝난다'고 말씀해주신다"고 말했다.

김재웅의 시간이 빨리 흐르는 건 입대를 앞뒀기 때문만은 아니다.


키움 김재웅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던질 때마다 흥이 절로 날 수밖에 없을 만큼 팀 성적도 좋고, 개인 성적도 좋다.

김재웅은 이번 시즌 9경기에 등판해 4홀드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30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홍창기에게 맞은 1점 홈런이 실점의 전부다.

김재웅은 "충분히 시즌 준비를 잘했고, 결과도 지금까지 잘 나와서 다행이다.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면 더 좋다"고 말했다.

키움은 12승 7패, 승률 0.632로 현재 리그 3위를 달린다.

최약체라는 전문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김재웅은 "선배들이 위에서 끌어주고, 후배들도 잘 따라온다. 중간에서 조율만 해도 팀이 잘 융화된다"면서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이긴다는 느낌보다는 함께 어우러져서 잘한다는 느낌이라 더 좋다"고 했다.

불펜 분위기도 좋다.

김재웅은 "우리 불펜은 여러 유형의 투수가 있다. 그게 장점이다. 서로 시너지를 낸다고 본다"고 했다.


역투하는 키움 김재웅


[ 자료사진]

6월 초반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다가 입대하는 김재웅은 2026시즌이 돼야 키움으로 돌아온다.

바라는 것도 많지 않다. 지금은 오로지 한 번이라도 더 팀에 승리를 선사하는 것만 생각한다.

김재웅은 "팀이 가을야구 간다면, 군대에 입대해서도 진짜 행복할 것 같다. 제가 그 자리에 없어도 우리 동료들이 그 무대에 올라갔으면 한다"면서 "진짜 가을야구 꼭 해서 우리 팀만의 저력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부대에서는 일과 시간이 끝난 뒤에는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김재웅은 부대에서 키움의 가을야구를 보는 걸 상상만 해도 즐거운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김재웅은 "제가 군대에 가도 우리 팀은 많이 이기겠지만, 그전에도 최대한 많이 이겨놓고 가겠다"면서 "군대 가면 일과 마치고 저녁에 키움 경기는 꼭 챙겨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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