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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와이팜 엑스포] ⑥ 농업과 교육을 함께…30대 강성휘씨
기사 작성일 : 2024-04-19 08:01:13

강성휘 커넥팅팜 대표


[강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 김준범 기자 = "많은 농업인이 최소한의 시설에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와 농협이 4월 19일∼2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공동 개최하는 'Y-FARM EXPO 2024'(와이팜 엑스포)에서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대전 지역 강성휘(32) 커넥팅팜 대표는 창업농들의 정착을 위해 힘을 쏟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컴퓨터보안을 전공한 강씨는 지난 2016년 부모님이 운영하는 종자회사에 입사하면서 농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고추와 양파, 시금치 등 원예작물 종자를 판매하기 위해 농약사나 지역농협 경제사업소 등을 돌며 영업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 회사가 토마토 종자를 수입해 판매하는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네덜란드 현지 농가 스마트팜을 견학한 뒤 한국에 돌아와 유럽 종 포기상추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시험 재배로 시작했지만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1차 생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농업 교육을 받으며 농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영농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 과정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금남면에서 처음 시작했던 시설 재배는 갑자기 임대인의 임대 종료 통보를 받고 부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또 대한민국의 여름과 겨울철 궂은 날씨에서도 유럽 종 포기상추를 키워내기 위해 5년여간 실패를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부지를 옮기며 여러 지형에서 농사지을 기회를 얻었고 꾸준히 써온 영농일지와 양액관리대장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상품을 수확하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현재는 유럽 종 포기상추 특색을 살려 국내 먹거리인 쌈과 유럽의 대표 샐러드를 융합한 상품을 자체 홈페이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판매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발판 삼아 엽채류와 허브류 등 27종의 작물을 재배하며 농장 규모를 넓히는 중이다.

아삭킹 고추도 그의 농업소득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는 샐러드 관련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주스 등 상품으로 확장, 사업 영역도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강성휘 대표 농장


[강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업을 평생 업으로 삼은 강씨는 자신처럼 젊은 농업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교육 활동도 펼치고 있다.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들과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하며 누구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강씨의 교육을 받은 교육생 가운데 일부는 경북 청도와 충북 청주, 전남 함평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본격적인 농업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통해 농업의 프랜차이즈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농업에 대한 도시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농업은 시골에서 하는 어려운 노동이다'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누구나 농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거나 체험, 견학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도 구상 중이다.

강씨는 자기 수확물을 지역사회에 나누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역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유럽 종 포기상추와 아삭킹 고추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로컬푸드에 있는 기부 냉장고가 비워지지 않도록 수시로 채워 넣는 활동도 그에게는 가치 있는 일이다.

강씨는 "앞으로 다양한 지역에 거점을 만든 뒤 6차산업을 운영할 청사진을 그려놓고 계획에 맞춰 성장 중"이라며 "온라인 시장 점유율도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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