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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 통해 '블랙리스트 中기업'에 美 거액 투자금 유입"
기사 작성일 : 2024-04-19 12:00:57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성 기자 = 미국의 주요 금융업체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이 포함된 인덱스 펀드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이용했다는 미국 의회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불법은 아니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이런 자본 흐름이 제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하원 특별위원회의 여야 합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융업체들이 인덱스 펀드 투자를 통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63곳에 65억 달러(8조8천억 원)를 흘러가게 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의 군사력 강화 및 인권 침해를 지원했다고 지목받은 기업들이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가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의회에 투자를 제한하는 것과 함께 미국 상장기업들이 중국에 관계된 위험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 지수 제공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초점을 뒀으며, 그 외에 더욱 광범위한 금융업체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MSCI는 많은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의 기초로 사용하는 지수에 중국 해당 기업을 포함, 결국 37억 달러(5조2천억 원)의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또 블랙록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에 최소 19억 달러(2조7천억 원)를 투자했다.

보고서는 이는 블랙록과 MSCI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다른 지수 제공업체들과 자산운용사를 통해서도 수십억 달러가 투자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블록랙과 MSCI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인덱스 펀드에서 중국 기업들을 제외할 재량권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블랙록 대변인은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했음에도 보고서에는 이들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흘러가게 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 문제가 전체 자산관리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회와 행정부는 투자자들을 위해 명확한 규정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MSCI도 어떤 국가나 회사에 대한 투자를 권장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며, 지수는 단지 시장의 성과를 수학적으로 계산한 것일 뿐 투자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를 촉진하기는 하지만, 기업 자체에 투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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