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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수원 염기훈 감독, 4연승에도 "죄송하단 말씀 밖엔…"
기사 작성일 : 2024-04-21 18:00:51

경기보는 염기훈 수원 감독


(안양= 염기훈 수원 감독이 21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수원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4.21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양= 이의진 기자 = "승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죄송스럽습니다. 팬들께는 첫 번째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게 없습니다."

21년 만에 성사된 프로축구 정규리그 '지지대 더비'에서 웃은 K리그2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은 팬들 앞에서는 여전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한다.

수원은 21일 오후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안양을 3-1로 제압했다.

지난 7일 충북청주전(1-0)을 시작으로 4월 들어 4경기를 모두 이긴 수원(6승 2패·승점 18)은 안양(5승 1무 1패·승점 16)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양도 상승세를 탄 팀이라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힘들었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오늘 경기 의미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대 더비의 의미가 우리보다 팬들께 더 크기 때문에 꼭 승리를 드리자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당한 수원은 실망한 팬들에게 '승격'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최근 4연승으로 기세가 매섭다.

염 감독은 승리만큼이나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 한다.


수원과 안양의 '지지대 더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강등당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염 감독은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열심히 하고 있다"며 "팬들께서 홈이든, 원정이든 오셔서 큰 힘이 돼주신다. 선수들이 힘들 때 한 번 더 목소리를 내주시는 팬들의 4연승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패배 의식, 실수 하나에 자책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고치려고 고심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는 1만2천323명이 찾아 안양 구단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3년 대한축구협회컵(현 코리아컵) 32강전으로 1만1천724명이 모였다. 당시 상대도 수원이었다.

기록적 관중 앞에서 완패한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많이 오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나도, 선수들도 우리 홈에서 (상대가) 세리머니를 하는 걸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상대가 홈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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