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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1년 만 '리그' 지지대 더비 승리…안양 꺾고 K리그2 선두
기사 작성일 : 2024-04-21 18:00:53

수원과 안양의 '지지대 더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양= 이의진 기자 = 21년 만에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성사된 '지지대 더비'에서 수원 삼성이 두 골 차 쾌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수원은 21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안양을 3-1로 제압했다.

지난 7일 충북청주전(1-0)을 시작으로 4월 들어 4경기를 모두 이긴 수원(6승 2패·승점 18)은 안양(5승 1무 1패·승점 16)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안양은 '오랜 라이벌' 수원에 막혀 5연승이 끝났다.

LG 치타스(현 FC서울)의 연고가 안양이던 시절 안양과 수원은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쳤고, 팬들은 안양과 수원 사이의 고개 지지대의 이름을 따 이를 지지대 더비라 불렀다.

지지대 더비는 연고 이전으로 FC서울이 탄생하면서 사라졌다가 2013년 시민구단 FC안양의 창단으로 부활했다.

다만 수원이 K리그1, 안양은 K리그2에 줄곧 몸담아 더비는 코리아컵,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만 성사됐다.

그러던 중 수원이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당하면서 양 구단이 드디어 '리그'에서 격돌하게 됐고,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웃었다.

초반만 해도 안양이 유효슈팅 3개를 쏟아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반 18분 2004년생 유망주 김주찬의 '한방'이 흐름을 바꿨다.

김현의 침투 패스를 쫓아 수비수 사이로 뛴 김주찬이 김다솔 골키퍼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툭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수원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한 골을 더 넣었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안양 수비진과 몸싸움을 연신 이겨낸 손석용이 문전으로 공을 띄웠고, 김현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염기훈 수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베테랑 스트라이커 김현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를 작성했다.

두 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수원의 염기훈 감독은 후반 19분 뮬리치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더욱 힘을 줬다.

그러나 후반 30분 기준 공 점유율을 68%까지 끌어올린 안양이 공세를 퍼붓자 뮬리치를 포함한 전원이 페널티 지역에 내려서 수비에 힘을 쏟았다.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엿보던 뮬리치는 결국 후반 44분 골 맛을 봤다. 이상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후 전진하는 골키퍼를 보고 툭 밀어 차 골망을 흔들었다.

안양은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흐른 공을 김운이 차 넣어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았다.

개막 직전 안양에서 수원으로 이적해 양 팀 신경전의 중심에 섰던 베테랑 수비수 백동규는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직전 유병훈 감독이 백동규의 이적을 두고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직격하는 등 투지를 불태운 안양이지만 백동규가 지킨 수원의 후방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이 경기까지 안양은 창단 이래 컵대회 등에서 수원을 다섯 차례 만났고, 2무 3패로 압도적 열세를 이어갔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는 1만2천323명이 찾아 안양 구단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3년 대한축구협회컵(현 코리아컵) 32강전으로 1만1천724명이 모였다. 당시 상대도 수원이었다.


기뻐하는 수원의 김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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