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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38년간 지진 1600번' 유럽최대 가스전 시추 중단
기사 작성일 : 2024-04-21 20:00:57

2022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덜란드 가스전 인근의 마을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가 유럽 최대 규모인 자국 내 가스전에서 시추를 영구적으로 중단했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전날 북부 흐로닝언에 있는 가스전에서 시추 영구 중단 법안 서명식을 열었다.

네덜란드 상원은 지난 16일 이 지역의 가스전을 폐쇄하는 법안을 가결했고, 이를 기념해 이날 행사가 열렸다.

1959년 흐로닝언의 한 마을 인근 초원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네덜란드는 노르웨이에 이어 유럽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

이 가스전은 네덜란드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여전히 4천500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네덜란드의 10년 치 사용량에 맞먹는 규모라고 dpa 통신은 추산했다.

하지만 시추가 계속되면서 수십년간 지진 발생 위험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커지자 시추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86년 이래 지진 발생 횟수는 약 1천600건이다.

정부는 2018년 시추 시설을 점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나 2022년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자 전면 폐쇄 시점이 연기됐다.

이번 법안 가결로 앞으로는 에너지 수급과 관련한 긴급 상황이 생기더라도 이 지역에서는 가스 생산이 금지된다. 당국은 모든 시설을 해체할 계획이다.

이 가스전을 운영해온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과 엑손모빌은 아직 추출되지 않은 매장량에 대해 보상받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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