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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잠룡 오세훈, 서울 낙선·당선자와 잇단 만남…野회동도 추진
기사 작성일 : 2024-04-22 11:00:07

김연정 안채원 기자 = 여권 잠룡 중 한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에 출마했던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어 주목된다.

오 시장은 22일 국민의힘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들과, 23일에는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차례로 만찬을 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2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오 시장은 여당 출마자들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도 만남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례하는 오세훈 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4.19

오 시장은 이번에 서울 출마자들과 만찬 회동을 계획하면서 낙선자들을 먼저 위로하고, 이후 당선자들과 만나는 의견을 먼저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광진을에 각각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경험이 있는 만큼, 낙선자들부터 챙기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출마자 대부분은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 3년 가까이 임기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정치적 관계를 떠나 인간적 관계를 형성해온 이들이기도 하다는 게 오 시장 측 설명이다.

서울 출마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 기간 앞다퉈 오 시장을 찾아와 각 지역구 정책 현안과 관련한 건의서를 전달하고 '인증샷'을 찍어 공개하는 '오세훈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9일 낙선자들과의 첫 만찬에서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챙겨보도록 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낙선했더라도 총선 기간 제시했던 공약들은 서울시와 함께 실천해 나가자", "너무 낙담하지 말고 서울시하고 함께 해 나가자. 그렇게 힘을 내자"고 위로하기도 했다.


고개숙인 낙선자들


신준희 기자 =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사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4.19

오 시장은 서울시 정책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안심소득', '서울런', '손목닥터 9988' 사업 등이 총선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오 시장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안심소득, 서울런 등 좋은 정책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전국 공약화하면 당의 취약 지지층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당에 했는데, 그런 정책 메시지가 반영이 잘 안됐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후보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을 했다가 선거 기간 강성 지지층과 유튜버들 비난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오 시장이 이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청년과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이번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이번 일정은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로 협의해서 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만찬에 참석했던 김병민(서울 광진갑) 전 후보는 통화에서 "오 시장이 선거 이전부터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요청으로 여러 차례 만났고 서울의 거의 모든 정책은 원외든 의원이든 공동으로 협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니 총선이 끝나고 난 뒤에 당선자들보다 낙선자들을 제일 먼저 만나 위로한 것 같다"며 "앞으로 서울시정 등에 대해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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