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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공해 제동 걸까…글로벌 조약 협상 재개된다
기사 작성일 : 2024-04-22 16:00:59

해변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한주 기자 =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회의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재개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175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4)가 이달 23∼2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진행된다.

앞서 3차 회의는 지난해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다.

그간 3차례 협상이 이어졌으나 국제사회는 아직 협약 초안을 회람하는 단계에 머물며 구체적 문안을 두고 협상하는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플라스틱이 현대사회를 지탱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많은 만큼 협약 범위 등을 둔 국가 간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주최하는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협약) 초안을 갖고 있고 이는 (협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의 목표에 대해 "(참여국이) 60∼70%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문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재작년 2월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기로 협의한 뒤 올해까지 5차례 정부 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 5차 협상은 11월 부산에서 열릴 계획이다.

다만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달성할 목표 연도 설정 등을 둔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예컨대 환경운동가 등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은 이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플라스틱이 환경 오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화석 연료로 생산하는 플라스틱이 2019년 기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며 플라스틱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화석연료로 만든 플라스틱의 연간 생산량은 2060년 12억t으로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고 플라스틱 폐기물은 10억t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산타 바버라 대학 소속 해양과학자 닐 네이선은 "(플라스틱) 협약은 긴급한 시기에 기념비적 기회를 제공한다"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 소속 에이리크 린데베르그는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미 압도적인 다수 국가가 구속력 있는 글로벌 규약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도자는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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