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아직도 F-14 고쳐쓰는 이란 러 수호이 전투기 받나
기사 작성일 : 2024-04-22 18:00:57

러시아 공군 수호이(Su)-35S 전투기가 비행하는 모습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본토 공습을 주고받은 이란에 조만간 전투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와 시선을 끌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란 SNN 통신은 지난 20일 "내주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전투기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NN은 곧 이 기사를 삭제한 후 잘못된 내용의 보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국에 본부가 있는 이란에 비판적인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는 21일 "이란 이스파한의 공군기지에 러시아의 Su-35가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은 지난 19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곳이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지난 13일 이란이 보복 공습한 지 엿새 만에 재보복했다.

이스파한 인근 나탄즈시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핵연료 공장이 있다.

이 공습과 관련, 이란 측은 소형 드론이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언론들에선 이스라엘군 군용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은 작년 3월 러시아와 Su-35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군 옛 주력기 Su-27을 개량해 만든 Su-35는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2014년부터 러시아군에 본격 도입됐다. 최고 속도 마하 2.35(시속 2천500㎞), 항속거리 3천600㎞, 전투반경 1천600㎞로 알려졌으며 고속·고고도 비행 능력을 갖췄다.

이란은 중동의 군사 대국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오랜 제재로 군용기의 유지·보수·개선이 더뎌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최신예 F-35 전투기를 보유한 이스라엘과, 미군 5함대와 공군력이 대거 주둔한 걸프 지역과 비교하면 차이가 현격하다.

이란 공군의 주력기는 1979년 이슬람혁명 전 친미 팔레비 왕조 때 미국에서 도입한 F-14 톰캣으로, 이를 자체 수리하며 가동하고 있다. 2018년 자체 개발한 첫 전투기 코우사르를 대량생산한다고 발표했으나 1970년대 미국의 F-5F를 사실상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만큼 성능이 위협적이진 않았다.

이란이 미사일과 군사용 드론 개발·생산에 집중한 것도 이런 공군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러시아가 실제로 Su-35를 제공해 취약한 이란 공군력이 보강되면 전쟁 위기가 한껏 고조한 중동 정세에 긴장 요소가 더해지는 셈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