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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서 중국 스파이 혐의 잇따라 적발(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4-23 03:01:01

영국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궁 앞 모습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베를린= 김지연 김계연 특파원 = 영국의 전직 의회 연구관이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영국 검찰은 22일(현지시간) 국가에 해로운 정보를 중국에 제공한 혐의로 전직 의회 연구관 크리스토퍼 캐시(29)와 크리스토퍼 베리(32) 등 2명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시는 보수당의 얼리샤 컨스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연구관으로 일하는 동안 간첩 행위를 저질렀고 톰 투겐하트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또 베리와 함께 지난해 3월 체포되기 직전까지 적에게 직간접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정보를 획득·수집·기록·전달해 국가의 안보와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26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독일에서는 이날 방위산업 기술을 중국 정보기관에 빼돌린 혐의로 독일 국적자 3명이 체포됐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적어도 2022년 6월부터 뒤셀도르프에서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독일의 한 대학과 기술이전 협력계약을 맺고 군함 엔진부품 기술 등을 입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중국 해군력을 증강하는 데 필요한 추가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었고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자금을 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중 용도 물품으로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받는 특수 레이저 장비를 MSS 결제로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한 혐의도 포함됐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중국 첩보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2010년부터 4년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 그룹에서 파일 1만9천개를 빼냈다는 독일 언론 보도도 나왔다.

보안업계에서는 MSS 소속으로 활동하는 요원을 약 25만명으로 추정한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의 안토니아 흐마이디 선임연구원은 "중국 스파이는 정치적 활동 이외에 기술 분야에도 초점을 맞춘다"며 국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해킹에 동원하길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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