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푸틴 전승절 자랑거리 될라…우크라 "이 마을을 사수하라"
기사 작성일 : 2024-04-23 13:01:02

우크라이나군


[로이터=. 자료사진]

황윤정 기자 = 러시아군이 봄철 대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차시우 야르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2만~2만5천명 규모의 병력으로 차시우 야르와 그 주변 마을들을 기습하려 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공영 방송을 통해 "마을 주변의 상황이 어렵지만 통제할 수 있다. 우리 방어군이 지원 병력을 받고 있으며 전선을 안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시우 야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도네츠크 지역은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하고 있지만 차시우 야르는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다음 달 9일 '전승절'까지 이 마을을 함락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차시우 야르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두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해온 러시아군은 진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 공수부대가 차시우 야르 외곽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거점을 점령했으며 그 과정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도 차시우 야르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이 마을에서 동쪽으로 약 5㎞ 거리에 위치한 보흐다니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보흐다니우카는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한 바흐무트에서도 가깝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보흐다니우카 점령을 부인하면서도 도네츠크 지역에서 일부 진지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군


[타스=. 자료사진]

무기 부족 등으로 고전해온 우크라이나는 예상되는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방어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남부에 구축된 방어선은 43.5㎞(27마일)에 달한다"면서 "3개월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전쟁 첫해인 2022년 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기 위해 매우 유사한 방어선을 구축한 바 있다면서 "지금 전세가 역전됐다"고 짚었다.

NYT가 보도한 우크라이나 방어선 사진을 보면 대전차 도랑과 '용치'(용의 이빨)로 불리는 뿔 모양의 전차 저지용 구조물, 참호가 겹겹히 배치돼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올해 약 965㎞(약 600마일)의 전선을 따라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 데 약 8억달러(약 1조1천억원)를 배정했으며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달 방어 시설 구축에 약 8억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NYT는 방어선 구축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암울한 새로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이며 그들(우크라이나)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려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반격에 사실상 실패하고 겨울 내내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낸 우크라이나군은 무기 및 병력 부족으로 고전해왔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반년만에 통과돼 무기 확보에 숨통이 트였지만 수세에 몰린 전선 상황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NYT는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대규모 반격을 시작할 것 같지 않으며 대신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을 막고 적의 작은 전과가 돌파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러시아군의 공세 속에서 방어선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국 런던의 국방정보업체 제인스의 분석가 제임스 랜드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러시아군과) 맞닥뜨리면서 일련의 방어 태세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NYT에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