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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전투 73주년…아흔 넘은 나이에 현장 온 영연방 참전용사들
기사 작성일 : 2024-04-24 15:00:03

(가평= 임병식 최재훈 기자 =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을 상대로 빛나는 승리를 거둔 '가평 전투'의 추모 행사가 24일 오전 경기 가평군 영연방 참전기념비에서 진행됐다.


육군 장병 박수 받는 참전용사


(가평= 임병식 기자 = 24일 경기도 가평군 영연방 참전 기념비에서 열린 가평전투 73주년 추모식에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군 참전용사 윌리엄 크라이슬러(94)가 추모식을 마친 뒤 육군 장병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24.4.24

이날 행사에는 당시 전투에서 총을 들고 중공군과 맞섰던 참전 용사들이 아흔을 넘긴 나이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가평 전투 당시 육군 이병으로 참전한 캐나다인 윌리엄 크라이슬러(94) 씨는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가 가평전투 직후 다친 동료를 부축하며 이동하는 사진은 전쟁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줬으며 현재 영국 제국전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가평전투가 끝난 뒤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는 윌리엄 크라이슬러 씨


[주한캐나다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연방군과 미군이 경기 연천군 일대에서 중공군과 격전을 벌였던 후크고지 전투와 마량산 전투 등에서 활약한 참전용사들도 행사에 함께했다.

후크고지에서 활약한 영국보병연대 소속 빅터 스위프트(90) 씨와 캐나다 포병여단 소속 제라드 베시니엘(92) 씨, 마량산 전투에 참전한 호주의 말콤 웨더헤드(92) 씨, 부산과 인천 등에서 싸운 뉴질랜드의 콜린 칼리(92) 씨, 육군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 도날드 호지슨 씨도 기념비를 찾았다.

가평전투에서 활약한 호주 에릭 로더 참전용사의 딸 등 유가족들도 참석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참전용사들의 재방한에 대해 알게 돼 기쁘며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모든 용사를 여러분과 함께 추모한다"는 영국 국왕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가평 찾은 영연방 참전용사들


(가평= 임병식 기자 = 24일 경기도 가평군 영연방 참전 기념비에서 열린 가평전투 73주년 추모식에서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헌화 후 경례하고 있다. 2024.4.24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은 참전 용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영연방 참전용사들의 위대한 헌신은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는 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 예배와 추모 선언, 진혼나팔 등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를 마치고 윌리엄 크라이슬러씨는 휠체어를 타고 참석 장병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뉴질랜드 참전용사 콜린 칼리씨는 힘찬 박수에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한국을 지킨 보람' 미소 짓는 참전용사


(가평= 임병식 기자 = 24일 경기도 가평군 영연방 참전 기념비에서 열린 가평전투 73주년 추모식에서 뉴질랜드군 참전용사 콜린 칼리(92)이 추모식을 마친 뒤 육군 장병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24.4.24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영연방군 제 27여단 장병들이 5배가 넘는 병력의 중공군에 맞서 싸운 전투다.

수적 열세에도 3일간 격전을 치른 이들은 기적처럼 승리했고, 빛나는 승리는 가평전투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았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6·25전쟁 가평전투 73주년을 계기로 영연방 4개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1명의 방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입국해 판문점을 방문하고 임진강전투 기념식에 참석하며 유엔기념공원 참배, 가평전투 기념식 참석, 보훈부 장관 주관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26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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