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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애플, '피묻은 광물' 사용…중단하라" 공식 통보
기사 작성일 : 2024-04-25 17:00:58


[AFP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김연숙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애플이 자국 동부에서 불법 채취한 광물을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활동하는 민주콩고 변호인단은 애플 프랑스 자회사 두곳과 미국 애플 본사에 민주콩고의 불법 광물 사용을 중단하라는 공식 통지서를 최근 보냈다.

이들은 민주콩고에서 채취된 텅스텐, 주석 등 광물이 르완다로 밀수된 뒤 '광물 세탁'돼 애플에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애플은 거의 30년간 민주콩고를 약탈하고 천연자원을 강탈해온 광물 빈곤 국가인 르완다에서 광물을 구매하는 다양한 공급업체에 지속적으로 의존해왔다"며 "(애플 제품이) 콩고 국민들의 피로 얼룩져있다"고 말했다.

민주콩고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탄탈룸, 주석, 텅스텐, 금(3TG)가 풍부하다.

특히 광물 매장량이 많은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단체인 M23 등 무장단체들이 활동하면서 민간인 학살, 성폭력, 부패 등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 집권 세력과 같은 부족인 투치족으로 구성된 M23은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3년부터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M23의 배후에 르완다가 있다고 주장한다.

변호인단은 "애플은 심각한 인권 침해로 주민들이 황폐해지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광물로 만든 기술을 판매했다"며 광물을 윤리적으로 공급하려는 노력이 "악명높을 정도로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애플에 3주 이내 회신을 요구했다며 "모든 법적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AF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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