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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中성장률 전망 4.6→4.8%로 상향…"부동산 경기둔화 우려"
기사 작성일 : 2024-04-25 17:00:59

중국의 한 주거단지 건설현장


[AFP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 전체 성장률도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4.8%를 기록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조사 때(4.6%)보다 성장률 전망치(중간값)가 4.8%로 올라갔고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성장률 목표 '5% 안팎'에 더 가까워졌다고 25일 보도했다.

2분기 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4.9%에서 5.3%로 올라갔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3%에서 4.4%로 바뀌었다.

올해 수출과 고정자산 투자 전망치도 올라갔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소매 판매 증가율 전망치는 5.7%에서 5.5%로 내려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평균)는 0.8%에서 0.6%로 하락, 디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블룸버그가 집계했던 시장 전망치 4.8%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3월 소매 판매와 공업생산 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춘제(春節·중국의 설) 등에 따른 연초 경기 진작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15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부동산 경기 둔화를 꼽았고, 4명은 물가와 내수 부진을 선택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인 2021년 1월 헝다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 유명해진 애널리스트가 이번에는 중국 부동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투자은행 UBS의 존 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 등을 근거로 "3년간의 약세 견해 이후 처음으로 중국 부동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부동산업체 룽후그룹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으며, 중국의 주택 수급이 내년 중에는 역사적 평균으로 돌아오고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기록적 수준인 만큼 과잉 공급이 해소 중이고 역설적으로 회복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UBS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로 상향한 바 있다. 중국 대형주 주가는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여건) 면에서 양호한 만큼, 주가 부진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등은 아직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보는 등 신중론도 여전하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모델로 인해 이르면 내년에 새로운 채권 디폴트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지난해 회사채 디폴트 비율은 0.2%로 적어도 최근 8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S&P의 찰스 창은 "(정부의) 지시로 경제에 왜곡된 인센티브가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지 정책 당국자들이 정말 주시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정부 지시로 채권 시장의 디폴트가 줄어든 만큼 해당 방침이 끝난 뒤 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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