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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찾은 최태원…엔비디아 젠슨 황 만나 파트너십 논의(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4-25 18:01:00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만난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서울= 김태종 특파원 장하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서 최 회장과 황 CEO는 함께 엔비디아의 브로슈어에 적힌 황 CEO의 자필 메시지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 CEO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를 지칭하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을 위해!'라는 내용의 자필 메시지를 적었다.

장소는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로 추정된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번 회동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SK텔레콤의 AI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단독 공급하며 HBM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HBM3E 12단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만난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이번 회동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전 세계 메모리 부문, 특히 HBM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성사돼 관심을 끈다.

황 CEO는 지난달 'GTC 2024'에서 삼성전자를 "비범한 기업"이라고 치켜세우고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말해 SK하이닉스를 긴장시켰다.

또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방문해 삼성의 HBM3E 12H(High·12단 적층) 실물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사인을 남겨 삼성 HBM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5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글로벌 기업인을 만나면서 황 CEO도 만난 바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라는 고객을 겨냥한 K-반도체 기업 간 첨예한 기술 경쟁이라는 시각과 함께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황 CEO를 비롯해 테크 기업 CEO를 만난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SK의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가 '글로벌 협력'인 만큼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작년 말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SK하이닉스 법인과 투자사,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 등을 방문하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SK CEO 세미나'에서 그룹 차원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해 각사 간, 국가 간 사업 경쟁력과 협력 시너지를 높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AI와 반도체는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최 회장이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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