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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방 신세 된 전차…러시아 드론 공세에 최전선에서 빠져
기사 작성일 : 2024-04-26 12:00:57

탱크에 탑승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AP= 자료사진]

임지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무인기) 공세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제 M1 에이브럼스 주력전차를 최전선에서 후퇴시켰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미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해 제공한 해당 M1 전차들은 현재 최전선에서 모두 후퇴했으며, 미군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새로 전술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미군과 국방부 당국자들은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월 러시아에 맞서 대대적인 반격을 벌이고 있던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세계 최강 전차로 평가받는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지원했다.

그러나 그 후로 러시아가 정찰 및 공격용 드론을 대거 투입해 전투 양상이 급격히 변하면서 '지상전 최강자'로 군림하던 전차의 위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현대에 만들어진 전차는 윗부분과 후방이 상대적으로 덜 보호되어 공중 공격에 취약한 데다가, 정찰 드론이 거대한 전차의 위치를 쉽게 파악해 공격 타깃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중 5대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에 당해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확산은 "(적에게) 발견될 우려 없이 (전차가) 돌아다닐 수 있는 땅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AP에 말했다.

전장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도 드론 격추를 위한 방어 체계와 탄약, 방공망 등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M1 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구형 험비 차량과 대지뢰장갑차(MRAP), 브래들리 장갑차 등도 더해졌다.

다만 M1 에이브럼스 전차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배경에는 러시아 드론의 위협 외에 우크라이나군이 전차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술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국방부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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