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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군정, BBC·미국의소리 방송 2주 중단
기사 작성일 : 2024-04-26 20:00:57

이브라힘 트라오레 부르키나파소 군정 임시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부르키나파소 군정이 군대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보고서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BBC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라디오 방송 송출을 2주간 정지했다고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르키나파소 군정 통신 당국은 전날 "수도 와가두구에서 방송하는 BBC와 VOA 라디오 프로그램이 2주 동안 중단됐다"며 "두 매체가 부르키나파소 군대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방송하고 디지털 플랫폼에 게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확실한 증거 없이 부르키나파소 군대에 대한 성급하고 편향된 주장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르키나파소 군대가 지난 2월 25일 북부의 두 개 마을을 공격해 어린이 56명을 포함한 주민 223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부르키나파소 군정 대변인은 이 보고서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심장부에 있는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약 2만명이 숨지고 2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9월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정부군의 인권 침해 의혹도 종종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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