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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앞에 가족 없다' KCC 허웅 "챔프전에서는 100% 다해야"
기사 작성일 : 2024-04-27 18:00:44

돌파하는 허웅


(수원= 홍기원 기자 =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허웅이 돌파하고 있다. 2024.4.27

(수원=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펼쳐진 '형제 대결'에서 먼저 1승을 차지한 부산 KCC의 허웅이 "100%를 다해야 한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KCC는 27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수원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농구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kt)의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나막신 장수와 짚신 장수' 형제를 둔 허재 전 감독과 아내는 두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전반전 39-41로 근소하게 뒤지던 KCC는 3쿼터 초반 연속 15득점 하며 순식간에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 과정에서 형 허웅은 동생 허훈의 패스를 가로채 빠른 속도로 림을 향해 돌진했고, 속공 레이업 득점으로 연결한 뒤 포효하며 최준용과 기쁨을 나눴다.

형에게 공을 빼앗기고 득점까지 헌납한 허훈은 허탈한 듯 고개를 숙였다.


기뻐하는 허웅


(수원= 홍기원 기자 =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KCC 허웅이 기뻐하고 있다. 2024.4.27

이날 17점을 몰아친 허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시합 때는 (부모님과 동생 등)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허웅은 "단기전에서는 1차전이 제일 중요한데, 이겨서 기쁘다. 시리즈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력 안배는 감독님이 하시는 거고, 나는 코트에 들어가면 100% 이상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3쿼터에서 kt의 기세를 확실히 꺾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전반에 최준용이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장점은 속공인데, 뛰어다니지를 못하더라"라며 "선수들끼리 뭉쳐서 이야기했고, 3쿼터 시작 직후 우리가 잘하는 걸 해서 이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19분 33초를 뛰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에 대해서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며 "공을 잡으면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우선시하고, 빨리 트랜지션(공수전환)하라고 조언했는데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라건아 '덩크슛'


(수원= 홍기원 기자 =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라건아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4.4.27

플레이오프 들어 연일 괴력을 내뿜은 라건아는 이날도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KCC의 승리에 앞장섰다.

라건아는 "후반에 수비가 잘 됐다. 팀으로 싸워서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kt의 에이스 패리스 배스와의 자존심 대결에 대해서는 팀 동료 최준용의 활약을 칭찬했다.

"배스는 워낙 좋은 득점원이라 상대할 때마다 버겁다"는 라건아는 "배스를 후반에 최준용이 상대했다. 최준용이 경기 전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준용과 코트 안팎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 워낙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기도 하고, 시즌이 지나면서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건아는 이날 3블록슛으로 kt의 전투력을 꺾어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건아는 "지난 몇 년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릎이 좋아진 만큼 리바운드, 수비, 블록 능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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