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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울주 주민들 "삼평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추진 중단해야"
기사 작성일 : 2024-05-02 18:01:15

기자회견 하는 남울주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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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허광무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삼평리 일원에 추진되는 민간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과 관련,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남울주 주민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2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주군은 당장 도시관리계획(폐기물처리시설) 입안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당 사업은 2020년 5월 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에서 참석 위원 전원이 반대했고,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입지 대안 검토가 필요한 협의대상 지역으로 판단했다"면서 "당시 입안 수용 불가로 처리된 사업이, 2023년 2월에 도시계획위원회 자문도 거치지 않은 채 입안 수용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은 공원 기부채납, 관내 산업폐기물만 처리 등 일부 보완 요청을 한 뒤, '행정상 서류가 갖춰졌다'고 해명하며 입안 제안을 수용했다"며 "입지가 타당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채, 어떤 사유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이 사업을 찬성한다는 소수 주민단체는 주민 대표성을 지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군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토착 세력의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한 행정조사와 검찰 수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함께 3일 울주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사업을 둘러싼 주민 반발과 갈등은 1년여 동안 계속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대양이앤이는 삼평리 일원 14만여㎡에 매립용량 약 285만㎥ 규모의 일반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매립장이 조성되면 2026년 1월부터 2040년 4월까지 매일 600t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다.

군은 2020년 5월 사업자가 신청한 입안 제안에 대해 수용성 부족, 진입도로 편입토지 동의율 부족, 침출수 보강대책 수립 필요, 환경적 입지 불가 등을 근거로 수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사업자가 수용 불가 사유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고, 군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2월 입안 제안을 수용했다.

군은 "입안은 도시관리계획을 확정해 결정하는 단계가 아니라, 시설 결정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안을 수립하는 최초 단계일 뿐"이라면서 "관련 제안 서류가 법률에 적합했고,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필요성 등을 고려해 입안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걱정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과 저감 대책 마련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현재 울산시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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