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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첫 3루타 포함 3안타' 삼성 김영웅 "오늘은 운이 좋은 날"
기사 작성일 : 2024-05-02 23:00:43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남직 기자 = "오늘은 운이 좋은 날."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격 결과에 일희일비했던 김영웅(20·삼성 라이온즈)은 올해에는 담담하게 하루를 마치고 다음 날을 준비한다.

1군 무대 첫 3루타를 포함해 3안타(4타수)를 친 2일에도 김영웅은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며 "무안타로 그치는 불운한 날도 있고, 오늘처럼 운이 좋은 날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프로 3년 차를 맞은 올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깊은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기회가 보장된 터라 김영웅은 길게 내다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은 좋은 성적표로 이어졌다.

김영웅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3루, 김영웅은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초구 직구를 받아쳤다.

강한 타구는 1루수 옆을 뚫고, 오른쪽 외야 펜스 깊숙한 곳까지 굴러갔다.

이 사이 김영웅은 3루에 안착했다.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영웅은 1군 무대 101번째 경기, 256번째 타석에서 첫 3루타를 쳤다.

삼성은 4-2로 승리했고, 김영웅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영웅은 6회 우전 안타, 8회 중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3루에 도달하는 삼성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 2회초 3루에 도달하고 있다. 1군 무대 개인 첫 3루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기 뒤 만난 김영웅은 "1군에서 첫 3루타를 쳤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사실 3루타보다 적시타라는 게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오늘 3안타를 쳤으니, 내일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조급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김영웅은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결과에 대한 집착이 줄었다. 안타를 못 치는 날에도 일단 배워가는 게 있고, 다음 경기에 바로 써먹을 수 있다"며 "나는 더 많이 배워서, 오랫동안 뛰어야 할 선수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무언가를 배워가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처럼 김영웅은 더 성장해야 할 선수지만, 이미 올 시즌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웅은 이날까지 타율 0.298(124타수 37안타), 7홈런, 20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20승(13패 1무)을 채웠다. NC 다이노스가 패해 공동 2위로 도약하기도 했다.

팀과 개인의 그래프가 상승 곡선을 그으면, 해당 선수는 더 돋보일 수 있다.

김영웅은 "팀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어서, 야구 경기가 더 재밌다"며 "팀이 자주 이기니, 자신감도 자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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