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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자란다!…어린이날 읽기 좋은 동심 가득 웹툰 2選
기사 작성일 : 2024-05-05 08:00:31

김경윤 기자 = 웹툰이라고 하면 학교폭력이나 복수, 치정 등 어둡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가득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읽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동심이 몽글몽글한 웹툰들도 많이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읽기 좋은 웹툰 두 편을 골랐다.


웹툰 '어린이집 다니는 구나'


[네이버시리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웹툰 '어린이집 다니는 구나'는 보육교사 '구나'가 풀어주는 어린이집 일상 이야기다.

어린이집 선생님에게는 엄마도, 직장도, 집도 없다고 굳게 믿는 아이들 사이에서 구나는 10년을 보냈다.

그사이 아이들 옷이 뒤섞이면 섬유유연제 냄새로 구분하는 능력도 생겼고, 아이들이 이동하거나 모여야 할 때 주의를 집중시키는 각종 손동작인 '손 유희'의 대가가 되었다.

구나가 매일 만나는 아이들은 귀엽고 야무지다. 똑같이 생긴 인형들 사이에서도 자기 애착 인형은 귀신같이 구분해내고, 화재대피훈련 탓에 맨발로 뛰쳐나온 선생님에게 신발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모습들도 발견할 수 있다.

구나와 아이들이 함께 엄마 역할 놀이를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은 아기 인형을 가지고 어린이집 하원 상황극을 할 때 낮잠 시간 도중에 찾아가는 장면을 제일 좋아하고, 무한히 반복한다.

아이 입장에서 낮잠에서 막 깼을 때 일찍 찾아온 엄마를 만나는 것은 최고의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필명이 '구나'인 이유는 웹툰 속에 나온다.

무조건 "안 돼!"라고 외치기보다는 "그랬구나"라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아이들의 마음과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의 깨달음이 담겼다.


카카오웹툰 '열무와 알타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무와 알타리'는 장애아(열무)와 비장애아(알타리)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 유영 작가의 일상툰이다.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들은 인큐베이터를 거쳐 소소와 토토 부부의 품에 안긴다.

생후 6개월까지는 부모도 가끔 헷갈리는 일란성 쌍둥이였지만, 열무가 백질연화증을 앓으면서 뇌 손상을 입은 뒤로 두 형제는 자랄수록 발달과 체구에서 격차가 진다.

26개월의 알타리는 산책과 블록쌓기 놀이도 좋아하고 조잘조잘 떠들지만, 열무는 이 같은 활동을 할 수 없다.

느리지만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나는 열무와 그 옆에서 이를 돕는 부모, 영혼의 짝 같은 형제 알타리의 이야기가 담겼다.

열무와 알타리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의 편견이다.

열무도 모두 알아듣는데도 마치 그 자리에 없는 양 아이의 신체기능이나 발달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병원과 식당 등 여기저기서 곱지 않은 시선과 마주치기도 한다.

미비한 복지 제도도 한몫한다.

특수학교로의 진학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힘들다.

그나마 근거리에 살면 입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부동산 가계약금까지 넣었지만, 돌연 입학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는다.

하지만 우울한 이야기만 연달아 나오는 웹툰은 아니다.

해맑은 알타리, 단호한 열무, 자상한 남편 토토, 생활력 강한 소소의 모습이 참 단란하다.

장애가 있는 열무는 복지카드 덕에 놀이공원에 무료입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엄청 좋다"고 감탄하는 알타리의 얼굴을 보며 우리 역시 편견에 빠져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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