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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카네이션…특별법 통과후 첫 어버이날 맞은 이태원유족
기사 작성일 : 2024-05-08 12:00:36

슬픈 어버이날 카네이션


[TV 캡처]

정윤주 기자 =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6일 만에 어버이날을 맞았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광장 분향소에 모였다.

다만 이태원참사 희생자를 상징하는 보라색 재킷을 입고 분향소에 모인 유가족은 단 7명이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5월 8일에도 카네이션 행사를 했는데, 너무 고통스럽고 아팠던 기억 때문에 오늘 도저히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유가족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그러나 오늘의 어버이날은 작년과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1년 6개월 동안 우리 부모들이 거리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싸운 것이 비로소 결실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로 떠난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싸워준 부모들에게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준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특별법 통과라고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희생자 고(故) 이상은 씨의 아버지 이성환 씨도 "출근하는데 '아빠, 아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까마귀 우는 소리인데 그게 아빠 부르는 소리로 들렸다"며 울먹였다.

이 씨는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우리 아이는 살아 돌아올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용기 내 좋은 세상 만드는 데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김진서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장,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등 서른 명의 청년은 유가족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홍 대표는 유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년 6개월이 됐다"며 "폭우 속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한겨울에 오체투지를 하고, 강추위 속에서 1만5천900배를 한 어머니 아버지의 치열한 모습을 볼 때 저 역시도 힘과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은 참사 발생 551일 만인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별법은 참사 원인, 수습 과정, 후속 조치 등 참사 전반에 대한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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