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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막는 네타냐후 심리는…"권력 유지·정치생명 연장 복안"
기사 작성일 : 2024-05-08 16:00:56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거부하고 라파에서의 지상전을 고집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치분석가 등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이라는 이스라엘 국민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그가 권력을 유지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스라엘 정치분석가는 네타냐후 총리가 '궁지에 몰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짐승'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1996년 처음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기간 집권했다.

그는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가 기존 정치권이 거리를 두던 극우파, 유대인 초정통파 세력을 끌어모아 2022년 12월 가까스로 권좌에 복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은 부패 혐의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이었다는 시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특히 네타냐후로서는 정권을 지탱하는 극우 연립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도 전쟁을 멈출 수 없는 여건에 처해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연정 내 극우 인사들이 '완전한 승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겨우 64석만 차지하고 있어 단 4명만 이탈해도 실각의 위험이 있다.

물론 야당에서는 인질을 구하기 위한 협상이라면 정부를 지지하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야당의 입김 하에 놓이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텔아비브 대학의 행동과학자들이 1990년대 후반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 집권했을 당시 이미 이데올로기보다 개인의 성공을 중요시하는 그의 이런 심리상태를 분석했었다고 짚었다.

당시 텔아비브대 과학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끊임없이 개인의 성공을 갈망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거나 공사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도 강한 자만 살아남고 약한 자는 무너지는 '정글의 법칙'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수단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심리적인 상태가 최근 며칠간의 휴전 협상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텔레그래프는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속 가능한 평온'과 인질 석방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두고 불과 며칠 전에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가 하마스 소탕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고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를 통해 익명으로 "어떤 경우에도 전쟁 종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차후에 익명의 소스가 네타냐후 총리 자신이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여론조사·정치 전문가인 달리아 셰인들린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전에는 모두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던 일들로 경력의 대부분을 채워왔다"며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협상을 망치기 위해 안식일을 어겨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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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EOhzMvEnz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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