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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실질임금 역대최장 24개월 연속 감소…명목임금이 물가 못미쳐
기사 작성일 : 2024-05-09 12:01:02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거리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성진 특파원 = 명목임금 증가가 급등하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공표한 '3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5인 이상 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 같은 달보다 0.6% 증가한 30만1천193엔(약 265원)이었으나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이 기간 2.5% 감소했다.

24개월 연속 실질임금 감소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생으로 경기가 침체한 2007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23개월을 뛰어넘어 비교 가능한 1991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실질임금이 감소한 이유는 물가 급등을 임금 상승이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임금 산출에 사용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3.1% 상승해 명목임금 증가율 0.6%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물가 상승에 뒤지지 않은 임금 인상을 기업에 독려해 왔고, 기업들은 노동조합 요구를 반영해 비교적 큰 폭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통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4%로 중간 집계됐다는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렌고의 최종 집계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5%대를 유지하면 5.66%를 기록했던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를 웃돌게 된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3월분에는 춘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춘투 결과가 이르면 4월분부터 반영되기 시작할 예정"이라며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바뀔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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