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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튀르키예 등에 이스라엘 겨냥 비밀기지 구축 계획"
기사 작성일 : 2024-05-14 17:00:58


가자지구의 하마스 터널을 수색하는 이스라엘군 [AP=]

현윤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조율할 목적으로 튀르키예를 비롯한 주변국에 비밀 기지와 테러 소조직 창설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비밀 문서를 이스라엘 군이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에 기지 건설하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인쇄물이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수석 참모인 함자 아부 샤나브의 집에서 발견됐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주장이다.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저자는 해당 문건에서 지난 10년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른 탄압으로 하마스가 수세에 몰렸다면서 "군사적, 외교적, 도덕적으로 저항 세력을 강화할 수 있는 특수작전의 근거지가 될 '군사 허브'를 건설하기 위한 중대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보와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보안 지부'(security branch)를 해외에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에 다수의 군사 조직과 은신처 설립, 군사 조직 훈련, 파괴 공작 및 암살 계획 수립 등을 목표로 한 3년에 걸친 계획이 제시됐다.

암살 대상으로는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당국자와 지휘관, 영향력 있는 이스라엘인들"이 지목됐고,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파괴 공작, 납치 등의 행위도 문서에 언급됐다.

자금 조달과 튀르키예 기지를 설립하기 위해 파견될 조직원들에 대한 세부 내용도 계획에 담겨 있다.

다만 이 계획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벌인 작년 10월 7일 기습 공격 이전에 수립된 것인지, 비밀 조직이 튀르키예에 이미 만들어졌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외국인 등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질로 끌고 갔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침공을 감행해 현재 양측의 전쟁이 7개월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하마스를 '해방 단체'라고 부르며 지지하는 튀르키예 정부는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과는 각을 세우고 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P=]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2일 "히틀러도 질투할 만한 대학살 수법에 도달했다"고 말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3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정상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하마스 조직원 1천명 이상이 튀르키예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하마스가 '저항 운동'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달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공개적인 만남과 하마스가 이스탄불에 사무실을 유지하도록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가 튀르키예 내부에서나 튀르키예를 기점으로 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해왔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록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인 튀르키예가 하마스의 호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지가 되는 것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게 정보 소식통들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튀르키예가 하마스의 사이버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더타임스의 보도가 나온 2020년에도 튀르키예 당국은 하마스에 이런 활동을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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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SAzV8m02g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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