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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남부 전투중단 실효 없어…구호 여전히 난항"
기사 작성일 : 2024-06-21 22:00:57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피어나는 연기


[AP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서 주간 군사작전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구호품 전달을 촉진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환영하지만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중지 발표 이후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는 군사작전이 지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은 인도적 목적으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상 지역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부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살라알딘 도로와 그 북쪽이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조치로 대상 지역의 전투는 줄어들었지만 케렘 샬롬 검문소와 살라알딘 도로 일대에서 우리 동료들이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은 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역에 공공질서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낮 시간대에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구호품 이송로 곳곳이 파괴돼 정비가 필요하고 보안상 이유로 트럭 이동을 제한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구호품이 절박한 피란민이 이동 중인 구호품 트럭을 막아 세우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현지 구호활동에 관여하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WHO 팔레스타인 지역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은 이날 "이스라엘이 발표한 전투 중단은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이 조치가 실행된 이후에도 구호품 전달에 큰 변화를 관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이뤄지도록 보장하고 유엔과 구호 파트너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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