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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절친' 자금세탁 도운 은행원들 2심도 유죄
기사 작성일 : 2024-06-26 19:00:57

푸틴의 측근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


[타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자금세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행 스위스 지사 전직 임직원 4명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26일(현지시간) 취리히 고등법원에 따르면 이 법원은 전날 돈세탁 방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4명 가운데 3명은 러시아인이고 1명은 스위스 시민권을 보유했다.

1심 당시 4명에게 모두 합쳐 벌금 45만 스위스프랑(6억9천여만원)과 함께 자격정지 2년이 선고됐었다. 항소 기각 판결로 이 형량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들은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이 수백만 프랑의 자금을 스위스 은행 계좌에 예치하도록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로, 그의 해외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로 지목돼 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다.

그는 2014∼2016년에 걸쳐 자기 은행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5천만달러(약 658억5천만원) 정도를 예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스위스 검찰이 수사한 그의 자금세탁 사건은 규모가 약 3천만 스위스프랑(약 419억9천만원)이다.

취리히 고등법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은행 예치금의 실소유자가 롤두긴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피고인들이 지속해서 입금을 도왔다고 판단했다.

피고인들은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이 불분명해 법적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소심 재판부에 공소 취소를 청구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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