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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소통형' 현역 정무장관…인구장관·저출생수석은 여성 무게
기사 작성일 : 2024-07-04 20:00:01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 정무장관 후보자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현역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4일 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정무 기능을 보완하면서도 당정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 만한 인사를 검토 중"이라며 "정무장관은 당정 간은 물론 야당과도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무장관은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를 따지기보다는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유연하게 반응해야 하고, 조직 장악력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위 친윤(친윤석열)계보다는 소통과 협치 능력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패배 후 국회와 소통 강화를 위해 재선 의원 출신인 홍철호 정무수석을 기용하고 산하 비서관실을 확대 개편했다.

그러나 정무수석은 현역 의원이 아닌 만큼 활동 범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제22대 국회 출범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방송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법안을 재추진하는 등 대립 구도가 더욱 첨예해짐에 따라 정무수석실의 역할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가 정무장관직 부활 방침을 밝히자 후보로 윤 대통령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국회에 전달할 수 있는 측근 그룹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이나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우 야당과의 관계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강성 친윤계 인사는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장관 후보군으로는 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5선의 권영세 의원이나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윤재옥 의원 등의 이름이 자기 의사와는 관계 없이 오르내린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에서 저출생 문제를 전담할 초대 저출생수석비서관과 국가위기 사태인 인구 문제에 대응할 초대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으로는 여성을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은 사회부총리급인 만큼 여성을 발탁할 경우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서는 후보군에 굳이 성별을 따지지는 않지만, 여성을 기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인사를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하되, 초대 수석·장관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여성 후보군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저출생수석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의 경우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후 본격적인 인선 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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