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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국방기밀 제공 시도"…호주, 러 출신 육군사병 부부 체포
기사 작성일 : 2024-07-12 14:00:58

호주 경찰, 러시아 간첩 체포


(캔버라 AFP= 12일(현지 시각) 리스 커쇼 호주 연방 경찰국장(오른쪽)과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장이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간첩 사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4.7.12.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호주 경찰이 러시아에 국방 기밀 자료를 넘기려 한 혐의로 러시아 출신 호주 부부를 체포해 기소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 경찰은 간첩 혐의를 받는 40세 여성과 62세 남성을 전날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있는 두 사람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 출신으로 여성은 2016년, 남성은 2020년 각각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

호주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여성은 호주 육군 사병으로 수년간 국방부에서 '정보 시스템 기술자'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 장기 휴가를 떠났고, 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러시아로 여행 갔다.

러시아에 있는 동안 그는 호주에 있는 남편에게 집에서 자신의 업무용 계정에 로그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주요 자료에 접근하도록 했다.

리스 커쇼 호주 연방 경찰국장은 "이들은 러시아 당국에 제공할 의도로 정보에 접근했다고 진술했다"며 "이 정보가 러시아 당국으로 넘어갔는지가 수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심각한 정보 침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 동맹국들도 이번 수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외에 다른 사람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여러 나라가 호주의 비밀 정보를 노리고 있다며 "간첩 활동은 냉전 시대의 고리타분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 경제에 피해를 주고 전략적 우위를 떨어뜨리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2018년 호주 의회가 국가 안보 간첩 행위 및 외국 간섭을 금지한 새 간첩법을 통과시킨 뒤 간첩 혐의로 기소된 첫 사례라며 이들이 최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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