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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타르' 담배 만드는 데 기여…이태호 전 한국연초학회장 별세
기사 작성일 : 2024-07-14 16:01:13


[유족 제공]

이충원 기자 = 1980년에 출시된 '솔' 담배는 기존 '청자'(33㎎), '거북선'(16㎎), '한산도'(17㎎) 등보다 타르 함량(12㎎)을 낮춘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였다. 1987년 '88라이트'가 나오기 전까지 19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솔' 담배 제조에 기여한 이태호(李台鎬) 전 한국연초학회장이 13일 오후 2시19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8세.

1936년 9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농고, 중앙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전매청(현 KT&G)에 화공기사로 들어가 품질계장, 한국인삼연초연구소 기획부장, 부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의 대표적인 연구 업적은 1979년 인삼연초연구소 제품개발부 특수처리연구실팀 유광근·김기환 박사와 함께 '잎담배 주맥(主脈) 팽화(puffing·튀기기) 처리방법 및 장치' 연구에 착수, '솔' 담배 제조 등에 적용하고 1981년에는 국내 특허, 1984년에는 미국 특허를 받은 것. 고인의 후배인 이규서 전 한국인삼연초연구원 개발실장은 "외국에서는 담뱃잎의 줄기에 해당하는 주맥을 튀길 때 프레온이나 질소를 이용했는데 고인이 'U자' 증기관에 넣어서 압력 차로 튀기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솔 담배부터 적용해서 타르와 니코틴 함량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당과 산류가 담배 판상엽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1991), '아니스 추출물을 함유하는 담배 가향료'(1995), '오리엔트종 잎담배 특유향을 보존하는 판상엽 및 그 제조방법'(1996), '담배 필터용 활성탄 및 그 제조방법'(1996), '담배 가향용 감초 추출물 제조방법'(1997) 등을 연구했다. 한국연초학회 부회장과 회장, 한불화농 연구소장, 이형섭 장학복지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박경자씨와 사이에 1남2녀로 이윤정·이윤신·이정환(미국 현대트랜시스 팀장)씨와 사위 유재응(평택스마일본병원 정형외과 원장)·박용범(LG전자 근무)씨 장인상, 며느리 윤혜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5일 오전 8시, 장지 용인평온의숲. ☎ 031-787-1501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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