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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CEO "비트코인, 재정적자 따른 통화가치 하락 대응 수단"
기사 작성일 : 2024-07-16 11:01:00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통화가치 하락 대응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핑크 CEO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 배경으로 정치적 위험성과 재정적자 증가 등을 꼽으면서 "국가들이 과도한 재정적자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믿을 때 대응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오용 사례가 없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합법적 금융 수단"이라면서 "공포를 느낄 때 투자하는 자산이라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자였지만 지금은 '디지털 금'으로 부를 정도라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발행할 수 있는 코인의 총량이 정해져 있으며, 반감기 개념을 통해 같은 자원을 투입했을 때 생산되는 비트코인 양이 약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에 따라 강세론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정부 파산 등에 대한 대비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으며, 실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지출 증가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이 꼽히는데, 블랙록의 관련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총자산이 180억 달러(약 24조9천억원) 이상으로 최대 규모다.

핑크 CEO는 비트코인을 논외로 하더라도 공공지출 증가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너무 빨리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 없이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인 재정적자가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자본시장 성장 및 규제 완화, 성장률 제고 등에 기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 내 정치 담론이 때로는 섬뜩하다면서도 "이러한 대화는 공통점을 찾고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하다"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만들어낸 경제 붐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산 가치 상승과 ETF로의 자금 유입 증가 등에 힘입어 자산운용 규모가 10조6천500억 달러(약 1경4천764조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에 9조4천300억 달러(약 1경3천71조원), 올해 1분기에 10조5천억 달러(약 1경4천555조원)였다.

핑크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에너지 전환 및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를 유망하게 보기도 했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2022년 블랙록 광고에 짧게 등장했다는 지적과 관련, 블랙록 측은 암살 시도를 규탄하면서 해당 영상 유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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