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작년 호우·태풍으로 53명 사망·실종…최근 10년간 역대 최다
기사 작성일 : 2024-07-21 08:00:40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수습


[ 자료사진]

김은경 기자 =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철 이상기후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호우·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가 최근 10년간 역대 최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50명, 실종 3명 등 총 53명이다.

2014∼2023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71명으로, 31%가 지난해 발생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는 6월부터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산사태가 속출하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등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인 7월 중순에 이미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는 등 전국을 덮친 물폭탄에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

장마가 유례없이 길었고, 4개 태풍이 상륙한 2020년에는 4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2023년에 이어 피해가 많은 해였다.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가 덮친 2022년에는 30명의 인명피해가 나와 뒤를 이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593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 순이다.

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이상기후 시대의 도래로 예상치 못한 규모의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인명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이달 8∼10일 쏟아진 집중 호우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당시 호우는 일부 지역에서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수 강도'로 분석되는 등 기록적인 호우였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재산피해의 경우 지난해 공공시설 5천751억원, 사유시설 2천320억원 등 총 8천71원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해는 2020년으로, 1조3천17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간 재산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피해액은 6조원이 넘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