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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과도정부, 지지 호소…"시위로 이룬 성취, 허비 않을 것"
기사 작성일 : 2024-08-26 15:00:58

25일 대국민 연설하는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총리 사퇴·해외 도피 이후 혼란을 수습 중인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은 '새 나라 건설'을 위한 개혁을 지지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전날 저녁 대국민 TV 연설에서 "견해차 때문에 새 방글라데시 건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과도정부)는 대학생들이 시위를 통해 이룩해낸 성취를 허비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과도정부는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난 뒤 사흘 만에 출범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 6월 시작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과도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한 이번 대국민 연설에서 차기 총선 실시 시기는 정치적 논의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은 헌법상 국회 해산일로부터 90일 이내 실시하게 돼 있으며, 단원제인 방글라데시 국회는 지난 6일 해산됐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헌법대로 총선을 치러 국회가 개혁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도정부가 먼저 개혁을 단행해 공정한 총선 실시를 위한 여건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혼란 수습과 총선 관리를 맡은 과도정부의 임기 역시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애초 대학생들에 의해 초대받았다. 국민은 우리의 출범을 지지했다"면서 "우리는 국민이 떠나라고 말할 때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이전 독재 정권(하시나 전 총리)이 나라의 모든 시스템을 파괴하고 모든 부문에서 부패를 야기했다면서 과도정부의 개혁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국민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 다카 소재 정부 청사 앞에서는 전날 밤 대학생 및 시민들과 준군사조직 대원 간 충돌이 일어나 양측에서 4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준군사조직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하시나 전 총리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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