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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동부 정부, 원유 생산·수출 중단 명령
기사 작성일 : 2024-08-27 00:00:57

리비아 샤라라 유전 전경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리비아 동부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리비아 국영석유공사(LOC)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아 실제로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로이터·dpa 통신 등이 전했다.

리비아는 현재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서부의 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어 있다.

동부 GNS의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관계 기관에 이번 명령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석유 수입이 불법 단체(서부 GNU)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GNS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는 GNU 사이에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거취를 놓고 불거진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처로 풀이된다.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가 이끄는 GNU가 최근 석유 자원 관리와 국가 예산 문제를 놓고 부딪친 중앙은행 총재를 축출하려고 하자 GNS는 강력히 반발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 등으로 혼란이 이어져 왔다.

한편 서남부의 리비아 최대 유전 중 하나인 샤라라 유전이 앞선 이달 초 시위로 가동이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이 유전이 폐쇄되기 전 리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약 120만 배럴이었다.

동부 유전에서 생산이 중단되면 서남부에 있는 엘 필 유전이 하루 약 13만 배럴의 산유 능력을 갖춘 리비아의 유일한 유전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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