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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고성·몸싸움…청양 지천댐 주민설명회 무산
기사 작성일 : 2024-08-27 12:01:21

'주민설명회 반대'


(청양= 김준범 기자 = 27일 오전 충남 청양군 송방리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지천 기후대응댐 후보지 주민설명회에서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가 설명회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27

(청양= 한종구 김준범 기자 = 환경부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충남 청양군 지천을 선정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지천댐 건설 반대를 주도하는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환경부의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아 주민들과 상의 없는 댐 건설을 철회하라며 행사 진행을 막았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설명회를 위해 행사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반대 주민들의 저지로 입장을 하지 못했다.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우리는 주민설명회를 원하지 않는다"라거나 "환경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설명회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점거했다.

일부 주민이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경찰도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주민들을 향해 "질서를 지켜달라"라거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했으나 주민들의 저항은 계속됐다.

행사 시간이 임박하자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 주민은 "주민 의견을 듣고 정책을 결정하는 게 행정의 기본"이라거나 "댐을 만들겠다고 발표해놓고 설명회 하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주민설명회 반대'


(청양= 김준범 기자 = 27일 오전 충남 청양군 송방리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지천 기후대응댐 후보지 주민설명회에서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가 설명회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댐 건설을 놓고 갈라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일단 환경부 얘기를 들어보자. 왜 설명회도 못 하게 하느냐"고 반대 측 주민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반대 측 주민은 "댐을 만든 뒤 발전한 곳을 본 적 있느냐"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 댐 건설을 막아내야 한다"고 대꾸했다.

환경부는 행사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를 넘어서도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10시 25분께 설명회 취소를 선언하고 행사장에서 퇴장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듣고자 한 것"이라며 "찬성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을 텐데 오늘 이런 상황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오셨는데 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충남도 및 청양군 소속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해 반대 측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 주민은 "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에 왜 이 자리에 있느냐"며 "충남도와 청양군은 행사장에 공무원을 동원할 게 아니라 주민들이 지천댐 건설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 알아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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