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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화재로 부천 호텔 상권 '침울'…숙박업소도 손님 '뚝'
기사 작성일 : 2024-08-27 15:00:32

'부천 호텔 화재' 인근 식당 빈 테이블


[촬영 황정환]

(부천= 황정환 기자 = "인명 피해가 커서 안타깝지만 사고 이후 골목이 너무 조용해져서 걱정입니다."

27일 경기 부천 화재 호텔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점심 장사를 마치고 호텔 현장을 바라보며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골목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빈 테이블을 손으로 가리키며 "점심에 식당 테이블 40여개 중에 10곳 정도만 찼다"며 "화재 이후 지하 홀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사고 현장이 빨리 정리되어야 정상 영업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화재 호텔 주변 일대는 인근에 부천시청,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중앙공원이 있고 주상복합 건물들도 밀집해 평소 공무원, 병원 직원, 나들이객 손님으로 붐비는 상권이었다.


'부천 호텔 화재' 주변 한산한 거리


[촬영 황정환]

그러나 상인들은 화재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상권이 많이 침체했다며 조심스럽게 근심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점심시간에 호텔 주변 한 카페에는 손님이 10명 이내에 불과했고 라멘 식당 역시 고객보다 빈 테이블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라멘집을 운영하는 장모(58)씨는 "8년 동안 이런 대형 사고는 처음 겪는다"며 "하루 50인분 정도 재료를 준비하는데 요즘에는 공무원들도 자주 오지 않고 장사가 안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소에는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지만 나조차도 사고 충격이 남아 있어 지난 주말에는 피해 현장을 찾은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재 호텔과 비슷한 규모의 주변 호텔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인근 호텔 관계자는 "거의 만실이던 객실은 지난 주말에는 반도 차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화재 호텔 주변 업소여서 이쪽을 안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호텔 대부분이 스프링클러가 없어서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호텔 관리를 맡은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화재가 발생할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불이 난 호텔을 비롯해 호텔 업주와 매니저의 주거지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부천 화재 호텔 압수수색


(부천= 임순석 기자 =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오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현장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2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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