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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릿팝 전설 오아시스 15년 만에 재결합…내년 영국 투어(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8-27 20:00:59

오아시스의 리암(좌)·노엘(우) 갤러거


[노엘 갤러거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서울= 송진원 특파원 이태수 기자 = '영국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가 내년도 라이브 투어를 위해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한다.

오아시스는 27일(현지시간) 오전 그룹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년 투어 일정과 함께 "바로 이거야. 지금 일어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그룹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투어는 내년 7월 4∼5일 웨일스를 시작으로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각 4일, 에든버러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각 2일을 거쳐 8월 17일에 마무리된다고 그룹은 밝혔다.

티켓 판매는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오아시스는 지난 1991년 결성 이래 2009년 해체할 때까지 정규 음반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려놓고, 전 세계적으로 9천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록의 역동적인 리듬에 팝의 감성과 멜로디를 버무려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나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같은 숱한 히트곡을 남겼지만, 밴드의 주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불화 끝에 해체했다.

오아시스의 재결합은 지난 15년 동안 록 마니아 사이에 언제나 큰 관심거리였지만, 번번이 실현되지 못했다.


밴드 오아시스


[ 자료사진]

리암 갤러거는 앞서 지난 2019년 AP통신에 노엘 갤러거와 화해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암 갤러거는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노엘)와 내가 형제라는 것"이라며 "그는 내가 돈을 위해 밴드(오아시스)를 다시 하려 필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돈을 벌러 밴드에 합류하지 않았다. 나는 재미를 느끼고 세계를 바라보려 밴드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갤러거 형제가 각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4년 8월 27일 오전 8시'(27.08.24 8am)를 알리는 짧은 영상을 나란히 올려 그룹 재결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오아시스는 이날 발표에 앞서 이미 데뷔 앨범 30주년을 기념하는 새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갤러거 형제가 오아시스로 함께 하다 잦은 음악적 충돌로 갈라졌고 각자가 성공의 길을 걸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역시 오아시스 완전체가 사람들에게 더 기억되고 있다"며 "이들의 재결합은 역시 형제였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둘이 있으면 혼자 할 때보다 시너지가 확실히 날 것이다. 2024년 팝 시장에 큰 경사가 났다"고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도 "오아시스는 아주 좋은 멜로디와 하드록과는 다른 어렵지 않은 그루브를 갖춘 팀이다. 한 번만 들어도 각인되는 팝적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다"며 "형제간의 다툼 스토리와 노엘의 어록 등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면서 MZ세대가 가장 열렬하게 반응하는 전설적인 밴드가 됐다"고 짚었다.

오아시스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사·작곡하고 보컬과 리드 기타를 맡아 밴드의 구심점으로 활약한 노엘 갤러거는 작년과 올해 잇따라 내한해 콘서트를 열고, 관객을 향해 "내가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 사랑'을 뽐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아시스의 재결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의류 브랜드 리바이스가 내놓은 오아시스 협업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다. 오아시스 팬들은 SNS에 "티셔츠가 싹 다 매진됐다"라거나 "재입고 예정이 없다고 해서 직구하기로 했다"는 등의 후기를 남겼다.


오아시스 재결합 소식


[오아시스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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